인간이 치질에 걸리는 이유 3가지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질 환자 수는 64만 명입니다. 하지만, 치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걸릴 위험이 있는데, 그 이유는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 중력의 영향으로 항문 쪽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치질이라고 합니다.


치질의 원인과 예방

치질은 중력의 영향으로 발병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항문에 직접적인 자극으로 치질이 발병합니다. 여기서 직접적인 자극은 대변 활동을 말합니다. 치료 빈도수로 항상 3위 안에 랭크될 정도로 빈도가 높은 질환입니다.

치질의 원인은,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는 것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하지만, 과식을 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많이 먹으면 많이 내보낼 수 밖에 없는데, 항문조직이 고생을 하게 됩니다. 또, 운동을 게을리해도 문제가 됩니다. 항문조직도 근육이기 때문에 주변 근육이 발달하면 어느 정도 보호가 되기 때문입니다.

발병을 방지하기 위해 인체에서 발달한 부위가 있는데, 바로 우리의 엉덩이 입니다. 인간만큼 엉덩이 근육이 발달한 동물도 흔치 않습니다. 엉덩이의 대둔근, 중둔근, 소둔근이 항문 주변 조직을 받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직립보행을 오랫동안 해 왔음에도 엉덩이 근육이 항문 조직을 보호하고 혈액순환을 돕고 있기 때문에 치질에 쉽게 걸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몸매 관리 때문이 아니라 질병 예방 차원에서 엉덩이 근육을 키워야 합니다.

제가 헬스클럽을 오래 다니면서 개인 PT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 분은 허벅지 운동과 엉덩이 근육 운동을 특히 강조하는 트레이너였습니다. 그 이유는 허벅지와 엉덩이에 가장 근육이 많기 때문에 이 근육을 사용할 수 있어야 몸의 기초 대사량을 높일 수 있고, 혈액을 발끝에서 머리 끝까지 밀어 올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당시 열심히 했던 엉덩이 운동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될 줄은 몰랐지만, 엉덩이 근육 조직이 항문을 보호한다는 말을 들으니, 단순히 엉덩이는 남들에게 예쁘게만 보이기 위한 신체부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질과 관련 된 역사적 인물

17세기 프랑스 황제였던 루이 14세가 있습니다. 루이 14세는 젊은 시절에 치아가 망가져 모든 치아를 뽑았습니다. 또,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걸려 전용 변기 의자까지 만들어 사용했다고 합니다. 정무를 보면서도 이 변기 의자에 앉아 대변을 보면서 일을 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항문이 혹사 되었을지 상상이 가시죠? 결국 치질에 걸렸고, 외과적인 수술로 치료를 하기 위해 투자를 많이 해서 의료 기술이 크게 발전합니다. 설사를 하면서 정무에 임하다니 본인은 물론이고, 함께 참석했던 대신들도 크게 고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전쟁 영웅 나폴레옹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전쟁을 오래 치르면서 딱딱한 말 안장에 오래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말을 타면서 엉덩이에 압박을 받으면, 혈류 흐름이 방해되어 염증이 생기고 노폐물이 쌓여 치질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나폴레옹은 혈전성 외치핵에 걸렸다고 전해집니다. 이런 사실을 보면, 치질이란 인류의 역사와 늘 함께 했지만, 약간 창피한 면이 있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치질이 임금이든 장군이든 가리지 않고 발병했다는 점에서 공평한 면이 있네요.

우리나라 22대 임금인 정조 대왕도 나폴레옹과 같은 질병으로 고생했다고 합니다. 정조 실록에 항문에 고름이 고여 짜 냈다는 기록을 보면 염증 때문에 상당한 고통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항문농양, 치루였던 것 같은데 외부에서 치질을 잘 치료하는 의원을 불러들여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에는 염증에 대해 지금처럼 칼로 째서 고름을 짜 낼 수 없었습니다. 임금의 신체에 칼을 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염증은 탕약을 통해 삭히거나 입으로 빨아 냈다고 합니다. 항문에 농양이 생기면 어떻게 치료를 했을 지 상상이 안 갑니다.

설마 임금의 엉덩이에 입을 대고 고름을 빨아냈을까요? 당시에 이런 질병을 잘 치료하는 의원이란 과연 어떤 의원이었을까요? 조선 시대에도 특정 병증에 대한 전문 의원이 있었다니 생각할 수록 궁금증과 함께 웃음이 새어 나옵니다.


치질에 걸리기 쉬운 우리의 환경

루이 14세나 정조 대왕은 임금이었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과 운동 부족이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폴레옹은 딱딱한 말 안장에, 정조 대왕은 의자에 오래 앉아있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환경은 지금의 우리 사회와 매우 유사합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칼로리 높은 식사를 하고, 짧은 거리도 차량으로 이동해 운동량은 줄어들고, 회사와 학원에서 장기간 앉아서 항문 주변을 자극하고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동작을 많이 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많이 먹고 운동을 적게 하면 걸리는 병인 것입니다.

과거 임금이나 황제들은 거의 치질로 고생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치료 방법이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증상을 확인했을 때 지체하지 않고 병원만 찾으면 통증을 최대한 줄여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형편이 과거 보다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만 해도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까지 꼬박 사무실에 앉아 있기 때문에 엉덩이가 납작해지고, 항문이 숨을 쉴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현대인이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현대에도 압도적인 환자 수를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 이런 병에는 걸리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적게 먹고 활동을 많이 하면 됩니다. 굶으라는 말이 아니라 적당히 배부르지 않게 먹고, 일주일에 2~3회 정도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 정도만 하면 절대 걸리지 않는 질병이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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